리뷰

[킹덤] 시즌1, 2 리뷰

구리구리탱 2020. 3. 29. 19:57

우연결에 넷플릭스를 시청하면서 가장 먼저 킹덤을 보았는데, 생각 외로 아주 재미있었다.

 

필자는 본래 좀비영화를 좋아하여 28일 후, 28주 후, 새벽의 저주, 좀비랜드 등등 보았는데

 

한국 좀비로 유명한 영화인 '부산행'은 기대보단 노잼이었다.

 

하지만 킹덤은 정말 정말 정말 재밌다.

 

환상적인 연출로 시각적으로 보나, 스토리 상으로 보나 지루할 틈이 전혀 없었다.

 

거기에 더하여 한국정서를 도입하여, 더 재미있었던 것 같다.

예를 들어 드라마 중, 신체발부 수지부모를 외치며 좀비가 된 자신의 아들을 불 태울수 없다 외치는 어머니를 볼 수 있었고 죄수 두명을 나무판에 목을 죄어 감옥에 갇혀있는 씬도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고유정서 및 환경이라 할 수 있겠다.

 

여하튼 안보신 분이 있다면 꼭 봐보길 추천하며, 좀비영화를 좋아한다면 정말 빼놓을 수 없는 시리즈에 들어갈 정도로

웰메이드 드라마이다. 

 

개인적으로 워킹데드는 보다가 지루해서 접었는데, 킹덤은 순식간에 다 봐버렸다. (시즌 3는 언제 나오려나..)

 

필자가 생각하기에 잘 만든 좀비영화는 크게 3가지로 판단하는데 

좀비의 생성원인, 긴장감, 시원함이다.

1. 좀비의 생성원인

 28일 후, 28 주후 같은 경우는 침팬치(원숭이 였나?)를 실험하여 분노바이러스에 감염시키고, 이것이 실수로 인간에게 퍼져나가 좀비의 세상이 된다.

박쥐의 바이러스가 퍼져 현재 코로나로 고생하는 것처럼 개연성이 있다.

 

킹덤에서는 생사초로 인해 죽은사람을 살리는데, 이것이 역병의 원인이 된다.

생사초, 출처: 구글

2. 긴장감

좀비는 뛰어다녀야 재밌다. 명작시리즈에 꼽히는 새벽의 저주, 28일 후, 월드워Z 등은 다 뛰어댕긴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추노씬에서 긴장감이 생길 수 밖에없다.

 

킹덤 中, 출처: 구글

 

3. 시원함

좀비를 주위에 두고 갇혀서, 어떻게 살아야 하나? 등의 심리적인 묘사로 영화나 드라마를 풀어나가는 장면도 있는데

개인적으로 좋아하지 않는다.

좀비가 나오면 죽이든 죽든 살육의 현장을 연출해야 보는 맛이 있다고 할까?

어쨋든 이런 부분에 있어서도 총을 쏴대는 외국영화만큼은 아니지만, 킹덤에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지극히 개인적이지만 이렇게 3가지 요소를 충족하면 필자에게는 아주 재미있다.

새벽의 저주같은 경우는 첫번째 요소인 '원인'이 빠졌으나, 긴장감과 시원함 측면에서 최고봉이기 때문에 명작시리즈에 손꼽힌다고 생각한다.

 

여하튼 킹덤은 저 3가지 요소 말고도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요소들이 있다.

위에 언급한 한국적 개성이 가미되었다든지, 인물 간 펼쳐지는 드라마적인 요소도 아주 환상적으로 표현해냈다.

 

다만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건 킹덤이 아니라 모든 좀비물들에게 아쉬운 점이다.) 

어떤 점이냐면 바로 개연성이다.

아무리 좀비의 원인을 설명해줘서 개연성을 친절히 알려주어도, 

좀비 그 자체가 현실적으로 말이 안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좀비를 죽이려면 목을 베거나, 머리를 관통시켜야 한다고 한다.

그리고 겁나 뛰어다닌다.

이런 정석적인 룰들이 있는데, 어떻게 겁나 뛰어다닐 수 있는걸까?

이과적인 마인드로 살펴봐서 이런 부분을 단점으로 꼽는거겠지만,

어쨋든 말이안된다.

 

뛰기 위해선 에너지가 필요하고, 이 에너지를 위해선 혈액순환이 필요하다.

혈액순환을 위해선 심장의 박동이 필요하고, 총체적인 에너지를 위해서 호흡과 영양분이 필요하다.

 

근데 좀비의 경우 심장이 뛰지 않는다. 혹시 뛰더라도 심장에 찔려도 죽지 않는다.

이런 부분은 말이 안되는 것이고, 영양분도 제대로 섭취 못하는데 하루종일 뛰어다닌다.

 

즉 정말 개연성을 제대로 주려면, 심장 또한 찔리면 사망할 수 있게 해야하고 

하루종일 뛰어다니려면 평소엔 후각이나 청각만 깨어있고 죽어있다가, 자극에 반응하여 벌떡 일어나 남은 에너지를 총동원 한다든가. 이 부분은 아드레날린의 비정상적 증폭에 의해 미친사람마냥 뛰어다닐 수 있다는 근거 등으로

좀 더 수긍이 되게 개연성 부여 및  설명을 해준다면

나처럼 이과마인드로 보는 사람에게 더 큰 기쁨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아무튼 킹덤과 좀비물에 대한 넋두리를 늘어놓아봤다.

 

이상으로 포스팅을 마치겠다.